2026.08.26

AI 강좌 대신, 한 달 구독료를 써보세요

주변을 보면 AI를 배우겠다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조금 희한합니다.

AI 강좌에는 선뜻 수십만 원을 쓰면서, 정작 AI 유료 구독에는 돈을 안 씁니다.

강좌를 다 듣고 돌아와서도 AI를 그저 ‘궁금한 거 물어보는 검색창’ 정도로만 쓰시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강좌 하나 덜 듣고, 그 돈으로 AI를 딱 한 달만 구독해 보는 겁니다.

일단 한 달만 결제해 보세요

바이브코딩에 관심이 있다는 분들에게 저는 일단 Claude 유료 구독을 추천합니다.

꼭 Claude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개발할 때 가장 자주 쓰는 AI라서 추천하는 겁니다.

무료로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제대로 해보려고 하면,

“오, 이제 좀 재미있는데?”

싶을 때쯤 사용량 제한이 걸립니다.

흐름이 끊깁니다.

반면 한 달 결제를 해두면 이것저것 마음껏 시켜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도 되나?”

된다.

“그럼 이것도?”

또 된다.

이걸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아, AI가 이 정도까지 해주는구나.’

하는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저는 연간 결제는 잘 안 합니다.

저도 해봤다가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AI는 너무 빨리 바뀝니다.

몇 달 동안 잘 쓰던 AI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다른 AI를 더 많이 쓰게 되는 일이 저한테는 꽤 자주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월 단위로 결제합니다.

한 달에 하나만 구독할 때도 있고, 많으면 세 개 정도를 동시에 구독하기도 합니다.

써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쓰고,

다른 게 더 좋아지면 옮깁니다.

아직은 이 방식이 저한테 잘 맞습니다.

AI가 똑똑해서 오히려 ’하지 마’가 중요합니다

AI는 생각보다 굉장한 능력자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전부 정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걸 만들고 싶어.”

적당히 이야기해도 알아서 방법을 찾고, 필요한 걸 만들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꽤 잘 채워줍니다.

처음에는 저도 AI에게 뭘 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주식관리 시스템을 만들 때도 나름대로 규칙이 있었습니다.

“모듈화해라.”

“주석을 꼭 달아라.”

“하드코딩하지 마라.”

그런데 나중에 main.py를 열어보고 알았습니다.

하드코딩하지 마라를 빼면 대부분,

’해라’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라. 저렇게 관리해라. 이 원칙을 지켜라.

정작,

‘파일 하나에 계속 기능을 추가하지 마라.’

‘구조를 크게 바꿀 때는 혼자 결정하지 마라.’

같은 규칙은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모듈화하라고 했으니 당연히 계속 그렇게 만들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조금 다르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AI에게 해야 할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기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을 더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파일 하나에 기능을 계속 몰아넣지 마라.

구조를 크게 바꿀 땐 혼자 결정하지 마라.

중요한 변경은 먼저 나한테 물어봐라.

심지어 두 번째 프로젝트에는

한 파일은 300줄을 넘지 않게 작게 쪼개라.

라는 규칙까지 넣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의 main.py에 어지간히 데였던 모양입니다.

숫자까지 정해버렸으니까요.

AI가 일을 못해서 이런 규칙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AI가 생각보다 너무 잘하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건 알아서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니 모든 걸 내가 미리 정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이건 하지 마.

이건 조심해.

이건 네가 혼자 결정하지 말고 나한테 물어봐.

그 경계만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는 AI가 놀랄 만큼 알아서 잘합니다.

강좌를 하나 더 듣는 것보다, 한 달 구독해놓고 직접 이것저것 시켜보세요.

그리고 AI에게 해야 할 일만 알려주지 말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알려주세요.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걸 만들어보자
김프봇은 잘 돌아갔다. 그런데 접었다